독일은 크리스마스를 연중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로 여깁니다. 초등학교에서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다양한 활동과 행사가 열립니다. 하지만 독일은 지역별로 문화적 차이가 뚜렷한 나라로, 크리스마스 행사의 특징도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북부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수공예 활동이 중심이 되고, 남부에서는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많습니다. 반면, 동부에서는 현대적인 요소와 다문화적인 요소가 결합된 행사가 자주 열립니다. 본문에서는 독일의 대표적인 지역별 크리스마스 행사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독일 북부 – 크리스마스 마켓
독일 북부 지역은 크리스마스 마켓(Weihnachtsmarkt)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곳입니다. 함부르크, 브레멘, 하노버와 같은 도시에서는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데, 이는 초등학교 크리스마스 행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북부 지역 초등학교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작은 규모로 재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직접 부스를 꾸미고, 손수 만든 크리스마스 장식품이나 쿠키를 판매하는 활동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창의력과 경제 개념을 배울 수 있어 교육적인 효과도 높습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작은 목제 오두막을 설치하고,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간식인 글뤼바인(어린이 버전은 비알코올 펀치)과 브레드맨(Weckmann)을 판매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듭니다. 또한, 북부에서는 ‘성 니콜라우스(St. Nikolaus)’가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성 니콜라우스는 산타클로스의 원형이 된 인물로, 독일에서는 12월 6일이 되면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나눠주는 전통이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도 이 전통을 따라 교사나 학부모가 성 니콜라우스 복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사탕과 초콜릿을 나눠줍니다. 이 외에도 북부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롤 합창단이 큰 역할을 합니다. 교내에서 아이들이 연습한 크리스마스 노래를 부모님 앞에서 발표하는 합창 대회가 열리며, 경우에 따라 학교에서 지역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나가 거리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북부 지역의 크리스마스 행사는 실용적이고 전통적인 요소가 강하며,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남부 – 전통과 종교적인 색채
독일 남부 지역, 특히 바이에른(Bayern)과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 지역은 가톨릭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지역의 초등학교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종교적인 의미가 담긴 전통 행사로 기념합니다.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행사는 ‘성탄절 연극(Krippenspiel)’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이야기를 연극으로 재현하는 행사로, 초등학생들이 직접 배우가 되어 마리아와 요셉, 천사, 목자, 동방 박사 등의 역할을 맡아 연기합니다. 대본을 암기하고, 의상을 맞춰 입고, 무대에서 연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협동심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또한, 남부 지역에서는 ‘아드벤트(Advent) 전통’이 크리스마스 행사에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아드벤트는 크리스마스 4주 전부터 매주 한 개씩 촛불을 켜며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전통인데, 초등학교에서도 이 전통에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면, 교실 한쪽에 ‘아드벤트 크란츠(Adventskranz)’라고 불리는 화환을 설치하고, 매주 한 개씩 촛불을 켜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베이킹 활동도 남부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바이에른 지역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레브쿠헨(Lebkuchen, 독일식 생강 쿠키)’을 직접 만들고 장식하는 체험을 합니다. 아이들은 반죽을 만들어 다양한 모양으로 쿠키를 굽고, 아이싱과 초콜릿으로 꾸며서 부모님에게 선물하거나 학교 행사에서 나누어 먹습니다. 이렇게 남부 독일의 크리스마스 행사는 가톨릭 전통과 가족 중심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며, 따뜻하고 정겨운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부 – 현대적인 요소
독일 동부 지역(베를린,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등)은 역사적으로 동독의 영향을 받았으며,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현대적인 요소가 크리스마스 행사에 많이 반영됩니다. 베를린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다문화적인 크리스마스 행사가 두드러집니다. 동부 지역 초등학교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할 때, 독일 전통뿐만 아니라 터키, 러시아, 폴란드 등 다양한 문화권 학생들의 전통도 함께 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각자의 가정에서 전해 내려오는 크리스마스 음식을 가져와 서로 나누어 먹거나, 세계 여러 나라의 크리스마스 전통을 소개하는 활동이 열립니다. 또한, 동부 지역에서는 ‘과학과 기술’을 접목한 크리스마스 행사도 많이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들이 LED 조명을 활용하여 직접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거나, 작은 로봇을 활용해 산타클로스 캐릭터를 움직이게 만드는 프로젝트가 진행됩니다. 이는 아이들에게 창의적 사고를 키워주고,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과 연계되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이 외에도, 동부에서는 산타클로스 대신 ‘슈탈페르(Stolper)’라는 전통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는 동독 시절의 크리스마스 전통을 반영한 것입니다. 슈탈페르는 빨간 옷이 아닌 검은 외투를 입고 있으며, 장난꾸러기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거나 벌칙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동부 독일의 크리스마스 행사는 전통과 현대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글로벌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결론
독일의 크리스마스 행사는 지역에 따라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부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마켓과 공예 활동이 중심이 되고, 남부는 종교적이고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문화가 돋보입니다. 반면, 동부는 현대적인 요소와 다문화적인 특징을 반영한 색다른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립니다. 이처럼 지역별 크리스마스 행사를 통해, 우리는 독일의 문화적 다양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전통을 배우고 공동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이민 가정에서는 학교 크리스마스 행사를 통해 독일의 개성 넘치는 크리스마스 문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